로마 제국이 몰락한 후 로마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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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제국의 몰락 이후, 혼돈과 생존의 도시로 남은 로마
서방 로마 제국이 476년에 붕괴된 후에도, 로마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오랜 세월 유럽의 중심이었던 ‘영원한 도시’는 제국의 마지막 황제가 퇴위한 뒤에도 존재를 이어갔다. 하지만 로마는 곧바로 전쟁과 혼란, 인구 붕괴라는 거센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제국이 붕괴된 후 100여 년 동안, 여러 세력이 로마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다. 한때 백만 명까지 육박했던 인구는 급격히 줄어들어 6세기 초에는 약 8만 명 선까지 떨어졌고, 이마저도 전쟁, 기근, 질병, 노예화로 인해 더욱 급감했다. 이 시기 로마는 심지어 40일 동안 완전히 비워졌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만큼 쇠락했다.
서방 제국의 마지막 황제 이후, 로마는 게르만 출신 장수 오도아케르의 지배를 받았으나, 이내 동고트족의 테오도리크가 전쟁 끝에 도시를 장악한다. 테오도리크는 로마 시민을 후원하며 유적과 경기장을 관리하고, 곡물을 무료 또는 저렴하게 배급하는 등 도시의 전통을 이어가려 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그리스도교 내부의 교황 선출을 둘러싼 분쟁, 그리고 유대인에 대한 반감이 극심한 폭동으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테오도리크 사후, 동로마 제국의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이탈리아를 침공하면서 로마는 또 한 번 전쟁의 한가운데 놓인다. 동로마군과 오스트로고트족이 번갈아 로마를 점령하면서, 도시의 인구와 활력은 더욱 쇠퇴했다. 동로마가 최종적으로 로마를 탈환한 후에도, 롬바르드족의 반복되는 침공으로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하지만 롬바르드족은 로마 자체를 함락시키지는 못해, 도시는 동로마(비잔틴) 제국의 영향 아래 남게 된다.
끊임없는 전쟁과 기아, 기후 변화, 흑사병 등으로 로마는 실질적으로 유럽의 대도시에서 한때 폐허에 가까운 곳으로 전락한다. 이 시기에는 종말론적 불안이 팽배했고,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도 세상의 끝이 다가왔다고 여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마는 교황청이 자리한 종교와 문화의 중심지로서 명맥을 이어왔다. 유서 깊은 7개의 언덕 위 ‘영원한 도시’는 수많은 시련을 견디며 살아남아, 오늘날에도 전 세계인들이 찾는 도시로 남아 있다. 로마의 역사는 제국의 붕괴가 결코 한 도시의 종말을 의미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드라마틱한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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