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정의 부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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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계부채의 급증, 무엇이 다르고 왜 중요한가
중국 가계의 부채가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7년 이후 20배 가까이 늘어난 가계부채는 2025년 1분기 기준으로 약 11조 5천억 달러에 달한다. 한때 저축을 미덕으로 삼던 중국 가정들이 이제 빚을 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은 중국 경제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 현상은 단순히 숫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중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2024년 4분기 기준 GDP 대비 60%로, 인도네시아나 멕시코 같은 신흥국(20% 이하)보다는 훨씬 높고, 선진국(90~130%)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신흥국과 선진국 사이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도 2023년 말 115%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미국이나 OECD 중위권과 비슷한 수치다.
이처럼 부채가 빠르게 불어난 배경에는 부동산 시장의 급성장과 금융 플랫폼의 확산이 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내 집 마련이 중요한 사회적 목표가 되었고, 디지털 금융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은행이 아니어도 빚을 쉽게 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중국 특유의 ‘후커우’(거주지 등록제도)가 영향을 미친다. 많은 대도시에서 영구 거주권을 얻으려면 주택 보유나 일정 수준의 세금 납부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하다 보니,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부채가 모든 가정에 똑같은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체로 보면 위험이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저소득층 가정은 소득에 비해 과도한 빚을 떠안고 있다. 만약 소득이 줄거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이들은 빚을 갚지 못할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된다. 최근 몇 년 사이 연체율이 다소 올라갔지만, 여전히 국제적으로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통계마다 소득 정의나 측정 방식이 달라 실제 저소득층의 부담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급격한 부채 증가는 중국 경제의 미래와도 연결된다. 단기적으로는 빚을 내서 소비가 늘어날 수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가계는 소득의 상당 부분을 빚 갚는 데 써야 하므로 오히려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 중국이 수출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바꾸고자 하는 시점에서, 가계부채의 증가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된다.
중국의 정책입안자들은 소비 진작과 가계부채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부동산, 디지털 금융, 사회제도 변화가 맞물리면서 중국 가정의 빚 문제는 앞으로도 중국 경제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변화의 물결 한가운데서, 특히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균형 있는 성장을 유도하는 정책적 고민이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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