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는 과거를 직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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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의 어두운 과거와 마주하는 용기, 그리고 현재의 딜레마 2025년 7월, 자그레브에서는 무려 50만 명이 운집한 대규모 콘서트가 열렸다. 무대에 오른 가수는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인물로, 그의 음악은 애국심과 강경한 민족주의가 뒤섞여 있다. 이 공연은 단순한 음악 행사를 넘어 크로아티아 사회가 2차 세계대전 시기의 자신들의 과거와 어떻게 대면하고 있는지, 혹은 회피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됐다. 공연 도중 군중 일부가 과거 파시스트 정권의 구호를 외치고, 파시스트식 경례가 등장하자 국내외에서 즉각적인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유럽연합과 인접국가들은 크로아티아의 역사 인식과 현재의 민주주의 성숙도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크로아티아의 역사는 반복되는 외세 지배와 민족적 긴장, 그리고 극단적 이념의 부상으로 점철되어 있다. 중세 이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 유고슬라비아 왕국을 거치면서도, 크로아티아인들은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켜왔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당시 크로아티아는 나치 독일과 이탈리아의 괴뢰국으로, ‘우스타샤’라는 파시스트 정권이 들어서며 대량 학살과 잔혹한 범죄가 자행됐다. 이 시기 만들어진 구호와 상징들은 이후에도 크로아티아 극우세력과 일부 민족주의자들에게 로망의 대상이 됐다. 전후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은 민족주의와 파시즘을 억압하며 과거와의 단절을 시도했지만, 내면의 갈등은 사라지지 않았다.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 해체와 크로아티아 독립 전쟁을 겪으면서, 민족주의가 다시 부상했다. 전쟁의 상흔과 승리의 기억은 종종 2차 대전 시기의 파시스트 상징과 뒤섞여, 공공연하게 소비되기도 했다. 이런 맥락에서 2025년의 대형 콘서트는 단순한 문화 이벤트가 아니다. 일부 참가자들이 파시스트 구호를 외치고, 정부 고위 인사들이 이를 애국주의의 표현이라며 축소하거나 무시하는 모습은 크로아티아 사회가 아직도 과거와 온전히 대면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회 일각에서는 “소수의 일탈”이라며 의미를 축소하지만, 50만 명이 모인 대규모 행사에서 이런 모습이 반복된다는 것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이 사건은 크로아티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극우 세력이 유럽 전역에서 세를 넓히는 현상과도 맞닿아 있다. 국가가 과거의 잘못을 분명히 인정하고, 그 상징을 공공영역에서 배제하지 않는다면, 사회 전체에 위험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 크로아티아가 진정한 민주주의와 포용을 선택하려면, 어두운 과거와 정직하게 마주하고, 그 유산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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